코리아텐더 대표 유모씨가 검찰에 긴급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회사 주가가 12일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유 대표가 어떤 이유로 조사를 받는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회사 대표가 붙잡혔다는 사실만으로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시세판에 ‘220원’이라고 적힌 이 회사 주가를 보면서 과거를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지금은 코리아텐더라고 불리지만 이 회사의 모태는 바로 1999년 한국 증시에 인터넷 돌풍을 몰고 온 골드뱅크다.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파격적인 사업모델로 이 회사 주가는 1999년 한때 지금 주가의 141배가 넘는 3만12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골드뱅크는 투자자들이 믿고 맡긴 돈으로 엉뚱하게 재벌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신용금고와 프로농구단도 사들였다.
투자한 기업이 23개, 투자금액만 480억원이나 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는 실패로 돌아갔다.
회사 이름을 바꿔도 투자자들은 과거 잘못을 쉽게 잊지 못하는 법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한 번도 액면가(500원)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