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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베컴도… 지단도… 칸도…“졌다”

입력 | 2003-02-13 17:41:00


역시 축구공은 둥글다.

13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의 날’. 27경기가 지구촌 곳곳에서 펼쳐진 이날 프랑스 잉글랜드 독일 아르헨티나 등 강호가 줄줄이 고배를 드는 이변이 속출했다.

FIFA 랭킹 2위의 프랑스는 체코와의 홈경기에서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등 초호화 멤버가 나서고도 랭킹 15위 체코에 0-2로 져 2002한일월드컵 참패에 이어 또 한번 망신을 당했다.

랭킹 8위의 축구종주국 잉글랜드가 50위인 호주에 패한 것도 이변. 잉글랜드는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의 토니 포포비치와 해리 캐웰에게 골을 빼앗기며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또 2002월드컵 준우승국이자 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 수상자인 GK 올리버 칸이 출전한 독일은 스페인에 1-3,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에 0-1로 졌다.

최고의 스타는 독일 골문을 두 차례나 가른 스페인의 골잡이 라울(26). 라울은 이로써 A매치 59경기에서 31골을 기록, 현역 스페인 대표선수중 A매치 최다골 선두에 올랐다. 잉글랜드의 루니는 17세111일의 나이로 호주 전에 출전, 잉글랜드축구 A매치 데뷔 최연소 선수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1879년 스코틀랜드 전에 출전한 제임스 프린셉의 17세252일. 이탈리아-포르투갈 전에서는 양팀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2002월드컵에서 브라질에 우승을 안기고 포르투갈팀 지휘봉을 잡은 루이즈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데뷔전에서 0-1로 패배했다. 반면 작년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에 져 경질설이 나돌았던 이탈리아의 조반니 트라파토니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