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의 달인’ 고종수(24·수원 삼성·사진)가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교토 퍼플상가에서 뛸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종수의 에인전트인 AI스포츠는 13일 “자유계약(FA)선수로 풀린 고종수가 J리그 교토 퍼플상가와 계약금 1억원, 연봉 9억5000만원에 1년간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I스포츠는 고종수와 소속구단인 수원의 우선협상 시한이 끝난 1월 교토에 입단을 제의했고 박지성의 유럽행 이후 새 한국선수를 찾던 교토가 이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적료. 수원은 그동안 고종수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이적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교토는 고종수가 자유계약 신분이기 때문에 이적료를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
프로축구연맹 규정에 따르면 국내의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FA선수도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팀으로 이적하는 경우는 규정이 없어 논란의 여지가 있다. 고종수는 해외팀으로 이적하는 첫 케이스.
수원은 “아직 고종수 및 에이전트와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다. 선수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기본전제 아래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그러나 한국의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는 이적료를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