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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2003 동아서울국제마라톤 D-30

입력 | 2003-02-13 17:59:00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3월16일 열리는 이번 대회는 어느 때보다 해외 유명 선수들이 대거 참가할 예정. 그 만큼 국내 선수들에겐 힘겨운 레이스가 예상된다. 국내선수들은 한국 최고기록을 목표로 올 겨울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담금질을 해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구미시청 수자원공사 한전 건국대 한국체대 등은 1월초부터 제주도에 훈련캠프를 차렸다. 또 코오롱 삼성전자(여자) 도시개발공사 등은 중국 쿤밍에서 고지대 훈련을 했다. 레이스의 승패는 남은 한달에 달려 있다. 그 동안의 ‘지옥훈련’이 체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었다면 바탕으로 앞으로의 과제는 스피드 훈련.

■코오롱 지영준-삼성 정남균 한국 최고기록 별러

지난해 한국남자 시즌 최고기록(2시간9분48)을 세운 지영준(코오롱)은 중국 쿤밍에서 고지훈련을 마치고 14일 귀국했다. 그는 18일부터 경북 영천에서 스피드훈련에 들어간다.

지영준은 산소가 평지보다 희박한 해발 2000m의 쿤밍에서 평지와 똑같은 훈련량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보통 고지에선 평지에서보다 훈련량을 다소 줄이는 게 보통.그러나 지영준은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내고 평지 훈련량을 그대로 소화해 냄으로써 두 배의 훈련효과를 보았다.

문제는 고지훈련으로 누적된 피로를 어떻게 푸느냐 하는 것. 지영준은 영천의 한적한 도로에서 컨디션 조절과 스피드훈련에 집중해 2000년 이봉주(삼성전자)가 세운 한국최고기록(2시간7분20초)을 경신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영준과 함께 쿤밍훈련을 마친 코오롱의 유영진과 이성운, 조근형도 동아마라톤에서 ‘스타탄생’을 꿈꾸고 있다.

2000동아마라톤 챔피언 정남균(삼성전자·2시간11분29초)은 제주도와 경남 고성에서 몸을 만들었다. 왼쪽 장딴지에 가벼운 통증이 있기는 하지만 훈련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지난 2년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정남균은 21일 충남 보령에 다시 훈련캠프를 차린다. 빈 틈없는 마무리훈련으로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결코 깜짝 스타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 삼성전자의 또다른 기대주 이명승과 박주영도 주목할 만한 선수다.

■도개공 배해진 정윤희 해발 2000m 中고지훈련 소화

서울도시개발공사의 ‘쌍두마차’ 배해진과 정윤희가 기대주. 이들도 남자선수들과 함께 쿤밍의 지옥훈련을 거쳤다. 97년 권은주(삼성전자)가 세운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경신이 이들의 목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하프 코스 한국 최고기록(1시간12분13초)을 세우고 대회 MVP에 오른 배해진과 떠오르는 신예 정윤희는 24일 귀국해 강원 춘천에서 컨디션조절에 들어간다.

여자 한국최고기록 보유자 권은주는 쿤밍훈련 도중 골반 부상을 당해 동아마라톤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삼성전자는 오정희(2시간35분11초)가 권은주의 몫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