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호나우두(브라질)의 드리블을 보면 몸과 공이 하나인 것처럼 착각할 정도다. 올 시즌 국내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타미카 캐칭(우리은행 한새)의 플레이도 마찬가지. 공이 캐칭을 따라 다닌다고 할 만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한 차원 높은 플레이를 펼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1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우리은행이 신세계 쿨캣을 74-69로 꺾고 홈 5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캐칭(21점 15리바운드 3블록슛) 덕택이었다.
캐칭은 이날 초반부터 올 시즌 뒤 WNBA 진출을 꿈꾸는 신세계 정선민(13점 5리바운드)과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1쿼터에만 11점 7리바운드를 챙긴 캐칭의 완승. 정선민은 1쿼터에서 5점 2리바운드에 그쳤다.
신세계는 2쿼터 이후 정선민에게 집중됐던 공격루트를 다양화하며 추격에 나서 1쿼터 20-12로 벌어졌던 스코어를 2점차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3쿼터 이후 압박수비로 신세계의 슛 기회를 차단하고 조혜진(14점) 이종애(17점 4어시스트)까지 득점대열에 가세하면서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신세계는 우리은행의 수비에 막혀 외곽을 맴돌며 17개의 3점슛을 던졌으나 단 2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극심한 슛 난조에 허덕였다.
1Q2Q3Q4Q합계우리은행(11승3패)2016172174신세계(6승9패)1218142569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