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종합 스포츠학회인 한국체육학회(회장 김양종 수원대교수)가 열흘전 발표된 신정부 인수위 자문위원단의 ‘스포츠·체육정책 비전’에 대한 수정과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한국체육학회는 1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신정부 체육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능 재편과 별도 법인화,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의 분리반대안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발제자로 나선 구창모 한서대교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체육재정 확보에 큰 역할을 해온 만큼 경륜 경정 복권 등의 사업을 계속 관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영린 관동대 교수는 “경륜 경정 복권 사업을 별도 법인화하면 농림부 산하로 들어간 마사회처럼 감독 주체가 바뀌어 체육진흥에 대한 기여도가 줄어들고 과열 경쟁으로 사행성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교수는 또 체육조직 정비와 관련, “선수파견 주체인 대한올림픽위원회와 우수선수 양성 및 발굴 주체인 대한체육회는 분리할 경우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는 학교, 생활, 엘리트 체육이 상호 연계해 발전하기 위해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자문위원단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한쪽의 일방적인 흡수통합이 아닌 1대1 통합이어야 하며 체육계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전제조건.
이에 대해 한국체육학회 이사 자격으로 이 자리에 참석한 이창섭 인수위 자문위원(충남대 교수)은 “20일 이전에 인수위에 최종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다. 4일 비전 발표후 각계로부터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회 회원은 물론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 등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체육계 안팎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한국체육학회의 신정부 체육정책 비전에 대한 주요 의견찬성반대-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통합
-문화관광부를 문화스포츠부로 개칭
-학교체육 정상화와 전담 행정부서 보강
-스포츠 체육재정의 확대 및 관계법 정비
-체육인 복지제도 개선
-장애인 스포츠의 문화스포츠부 이관
-대통령 직속 스포츠진흥위원회의 신설-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의 분리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기능 재편과 경륜 경정 복권사업 별도 법인화
-체육과학연구원 분리 독립
-한국체대의 문화스포츠부 이관
-정부예산 0.3% 확보와 각종 사업추진에 대한 구체적 계획 마련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