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와 삼성, LG, 현대·기아차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통령 취임식 이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전망이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손길승(孫吉丞) 전경련 회장이 10일 노 당선자를 예방했을 때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가하고 있는 전경련 회장단과 당선자의 면담을 요청했으며 노 당선자도 "그렇게 해보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노 당선자의 측근인사들도 노 당선자와 재벌총수들의 만남이 실제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재정경제부 등 정부의 경제 부처들도 경제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 당선자가 그룹 총수들을 만날 필요가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의 측근인사는 "면담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취임 후 가능한한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에 장기출장중인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도 취임식을 전후해 귀국, 다른 그룹 총수들과 함께 노 당선자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들은 노 당선자와의 면담에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 등 새 정부의 경제목표를 이루는데 재계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손 회장 취임 이후 훈풍이 불고 있는 정부와 재계의 협력 분위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노 당선자와 그룹 총수들이 만나 경제현안에 대해 뜻을 모은다면 증폭되고 있는 국민의 경제적 불안감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