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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부총리 장관후보

입력 | 2003-02-16 17:33:0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측의 새 정부 장관급 인선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13명으로 구성된 인수위 인사추천위는 14일 법무부와 행정자치부 2개 부처 장관 후보를, 15일에는 경제부총리와 기획예산처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위원장 등 4개 장관급 자리의 후보를 5배수 안팎으로 압축했다. 인수위는 17일 나머지 부처 장관의 인선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제 부총리 '적임자가 없다'= 노 당선자 측은 경제팀의 수장인 경제부총리에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재벌개혁론자인 김종인(金鍾仁) 전 대통령 경제수석이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의 강력한 천거로 여전히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본인이 요로에 과거 2차례의 구속 전력에 대한 해명을 하고 다닌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이 거론됐으나 경제부처 장관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운찬 총장은 본인이 고사하고 있고,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교수도 현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정우(李廷雨)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와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교수도 후보군에 들었으며, 현직 경제부처 장관 중에서는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이 유일하게 후보로 올라있으나 우선순위에서 처지고 있다.

▽예산처 공정위 금감위도 혼미=경제부총리 문제가 정리되지 않으면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공정위원장 금감위원장 후보 역시 혼미한 상황이다.

예산처 장관의 경우 박봉흠(朴奉欽) 현 차관과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이 경합중인데, 두 사람 중 한 명은 보건복지부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교통정리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헌재(李憲宰) 전 재경부장관의 사촌 동생인 이윤재(李允宰)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과 최종찬(崔鍾璨)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도 후보로 올라있다.

공정위원장 후보에는 김병일(金炳日) 전 부위원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 그래서 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나 장하성 교수가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감위원장에는 부위원장을 지낸 이정재(李晶載) 전 재경부 차관과 윤진식(尹鎭植) 재경부 차관, 정기홍(鄭基鴻) 금감원 부원장 등이 경합중이다.

▽법무 및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 5배수 압축='검찰 개혁'과제를 떠맡을 법무장관 후보는 최병모(崔炳模) 강원일(姜原一) 전 특별검사와 송종의(宋宗義) 전 법제처장, 강신욱(姜信旭) 대법관으로 압축됐다. 강 전 특검과 송 전 처장, 강 대법관은 검찰 재직 때 대검 중수부장 등을 지낸 특수수사통 출신이다.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로는 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과 김두관(金斗官) 전 남해군수, 김병준(金秉準)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등이 5배수 후보에 들었다. 최근 노 당선자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군수는 유력한 농림부장관 후보로도 떠올라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