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주름 없이 살 순 없나요.” 미국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안나 알바라도(42·여)는 얼굴과 이마에 깊은 주름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자신이 점점 늙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우울증에 빠졌다. 그녀는 얼굴에 생긴 주름을 영원히 없애고 싶지만 담당 주치의는 불가능하다고 말할 뿐이었다. 현재 잘 알려진 주름살 치료에는 보톡스요법과 필링 등이 있으며 대부분 효과가 일시적이다. 담당주치의는 3년 전 그녀에게 아테콜 임상시험에 참가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아테콜은 인공 콜라겐성분에 미립자(微粒子)를 함께 섞은 것으로 사람의 주름진 피부 속에 주입되면 피부 속에 강하게 흡착되며 주름진 부위를 밖으로 나오게 해 영구적으로 주름살을 편다.
알바라도씨는 즉시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3년이 지난 현재 얼굴 부위에 생겼던 주름살은 온데 간데 없다. 그녀는 지난 5년 동안 미국 전역에서 실행된 아테콜 임상시험 지원자 300명 중 한사람이었다. 아테콜은 이미 유럽 캐나다 멕시코 전역에서 주름살 제거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28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를 찾은 환자가 아테콜을 이용해 미간 주름을 없애고 있다.
사진제공 우장호성형외과
미국 샌디에이고의 아테콜 판매책임자인 스테판 럼펠은 “이변이 없는 한 7, 8월 전엔 미국 전역에 ‘아테필’이라는 상품명으로 아테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보톡스 판매량은 2001년에 비해 40% 정도 증가했다. 주름살 치료제로서 팔린 액수만 무려 1억7500만달러(약 2100억원)에 달했다.
아테콜은 영구적인 주름살 치료제이기 때문에 보톡스보다 시술시 훨씬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1998년 캐나다에서 사용승인이 난 뒤 1000여명의 환자에게 아테콜을 시술한 피부과 의사 알레스테어 카루터는 “영구적이란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시술이 성공적이었을 때 그 효과는 영구적이지만 부작용이 발생하면 그 효과도 영구적”이라고 경고했다.
카루터씨는 “아테콜 시술 뒤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어느 정도 원상태로 돌릴 수 있다”며 “그러나 보톡스나 콜라겐을 시술했을 때 생긴 부작용을 없애는 것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직 아테콜이 보톡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 두 가지는 주름살 치료제에 있어 뚜렷한 차이가 있다. 보톡스는 주름살 부위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없애거나 새로운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반면 아테콜은 주름살의 함몰 부위에 직접 주입해 주름살을 없앤다.
(왼쪽)아테콜 (오른쪽)레스틸렌
의료계에선 보톡스가 강한 근육운동으로 생긴 이마 주름살엔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의사들은 얼굴의 모든 부위에 보톡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FDA에서는 이마의 주름살 치료제로만 보톡스를 허가했다. 이마에 생긴 깊은 주름은 인체 피부성분과 동일하면서 주름살을 메워주는 히알루론산 제제인 레스틸렌과 보톡스를 같이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반면 아테콜이나 다른 주름살 치료제는 웃으면 생기는 주름살과 입이나 입술 주변에 생긴 주름살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카루더씨는 “경험상 코를 기준으로 윗부분은 보톡스를 주로 사용하고 밑으로는 아테콜을 사용한다”고 언급했다.
캐나다에서 아테콜의 치료비용은 콜라겐의 3배, 보톡스의 4배에 이른다. 그러나 아테콜을 생산하는 아르테 메디컬은 미국에선 3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회사들이 장기적인 효과를 갖는 주름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한편 스위스계 제약회사인 큐메디에서 만드는 레스틸렌은 현재 FDA의 승인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일부 피부과 의사는 레스틸렌이 보톡스나 콜라겐보다 효과가 더 오래 지속된다고 주장한다. 레스틸렌은 현재 캐나다와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다. 다른 회사들 역시 미국 내 시장에서 하이알루산 계열의 주름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ttp://www.nytimes.com/2003/02/11/health/policy/11WRIN.html)
정리=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