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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부활한 ‘황제’ 물오른 ‘황태자’

입력 | 2003-02-16 18:14:00


《타이거 우즈(27·미국)와 어니 엘스(34·남아공). 시즌 초반 세계 남자골프는 온통 이들 얘기 뿐이다. 16일 ‘황제’ 우즈는 무릎 수술후 출전한 첫 대회에서 예상을 뒤엎고 3라운드 단독선두에 나섰다. 2개월의 공백도 그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또 ‘황태자’ 엘스는 이날 유럽투어 최소타 기록을 경신하며 4승째를 챙겼다. 5개대회 출전에 4승이니 80%의 놀라운 승률이다. 이들이 올 시즌 처음 샷대결을 벌일 이달 말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미 캘리포니아주 라코스타CC의 ‘빅뱅’이 기다려진다. 》

▼우즈, 12언더 단독 선두… 복귀전 우승 눈앞

무릎 수술에 따른 2개월의 공백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는 문제가 아닌 듯했다.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파82) 남코스에서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달러) 3라운드. 1라운드 잔여 9홀 경기와 2라운드를 동시에 치른 전날 순위를 공동 8위까지 끌어올린 우즈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다시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1, 2번홀 연속 버디를 낚아 공동선두에 오른 우즈는 6번홀(파5) 페어웨이 벙커에서 277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2온에 성공해 2퍼팅으로 홀아웃하며 1타를 더 줄였다. 18번홀(파5)에서는 3번 우드로 한 세컨드샷이 그린 오른쪽에 있는 텐트 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맞았으나 무벌타 드롭을 한 뒤 깊은 러프에서 환상의 플롭샷으로 홀 1.8m에 공을 붙여 3온1퍼팅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세계 1위다운 진가를 과시했다.

17일 새벽 벌어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묶인 우즈와 미켈슨은 챔피언조에서 불꽃튀는 마지막 승부를 펼칠 전망. 시즌 첫 승을 노리는 우즈는 역전 불허의 신화로 유명하다.

그동안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미국PGA투어 28개 대회에서 26차례나 우승했다. 게다가 대회 장소인 토리파인스GC는 우즈가 주니어 시절부터 즐겨 찾은 곳으로 이 대회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적도 없다.

한편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쳤으나 중간합계 이븐파를 기록해 1타차로 컷오프 탈락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올해에만 4승째입니다.” 어니 엘스가 조니워커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퍼스=로이터뉴시스

▼엘스, 29언더 우승… 유럽투어 최저타 경신

‘필드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16일 호주 퍼스의 레이크카리녑CC(파72)에서 끝난 유럽투어 조니워커클래식(총상금 168만달러) 4라운드. 전날 9타차 단독선두에 나서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한 엘스는 이날도 ‘빅 이지’라는 별명대로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을 앞세워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9언더파 259타로 공동 2위 스테펀 리니와 안드레 스톨즈(이상 호주)와는 무려 10타 차.

엘스는 이로써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미국PGA투어 메르세데스챔피언십과 소니오픈, 유럽투어 하이네켄클래식에 이어 4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달 싱가포르마스터스에서는 아쉽게 준우승.

97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복귀한 엘스는 우승 상금 28만달러를 보태 올 들어 7주만에 누적 상금 260만달러를 돌파했다.

매일 5만9000달러(약 7000만원)를 벌어들인 셈으로 이번 시즌 20라운드에서 100언더파를 기록한 맹렬한 기세다. 미국과 유럽투어에서 동시에 상금랭킹 1위.

지난달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 합계 31언더파로 미국PGA투어 72홀 최저타 신기록을 세운 엘스는 이로써 유럽투어 72홀 최저타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존 댈리(미국)가 2001년 BMW인터내셔널에서, 제리 앤더슨(캐나다)이 84년 유럽마스터스에서 작성했던 27언더파.

엘스는 전날 3라운드에서도 유럽투어 54홀 최저타 신기록인 23언더파를 수립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