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의 대주주는 2001년 2월 지분을 확보한 미국의 동종업체 이베이사다. 옥션의 성공은 이베이사가 회사를 인수한 뒤 선진 경영기법을 도입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특히 이베이가 대표이사로 선택한 이재현 사장은 국내 인터넷 업계에서 알아주는 전문경영인. 미국 하버드대에서 기업전략 및 국제 비즈니스 부문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은 이 사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IBM 등 굴지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경영자문역을 담당했고 2000년부터는 두루넷 부사장을 맡으면서 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www.korea.com) 출범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MBA 동창들이 보내주는 ‘고급정보’를 참조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경영기법을 유감없이 발휘중인 이 사장은 13일 오전 미국 본사와 회의 자리에서 중요한 보고를 했다.
“한국에서도 되는 모델이라는 게 확인됐다. 흑자로 전환했다. 우리는 옳았다.”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이 사장은 “이제 전자상거래의 리더임을 확인했다”며 “이제 남은 일은 인터넷 전체에서 한 획을 긋는 회사로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좋은 기업이란,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편하게 바꾸는 기업. 옥션으로 인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가게를 세우고 여가시간에 물건을 팔아 부수입을 올리는 즐거움을 갖기 시작했다. 세계 모든 사람들이 옥션에서 경매를 통해 사고파는 게임을 즐기게 될 때, 그때 가서 “성공”이라고 말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도 클릭 한번으로 물건을 수출하는 시대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기업을 분석하고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