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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고원숙/'훈련중 부상' 치료 외면한 軍

입력 | 2003-02-16 19:31:00


며칠 전 군에 갔던 아들이 말년 휴가를 나왔다. 그런데 아들의 왼손이 퉁퉁 부어 있어 깜짝 놀랐다. 어떻게 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훈련 받다가 부주의로 손을 다쳤다며 멋쩍어 했다. 한 달 전쯤 다친 손인데 지금까지 부어 있는 것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아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가려는데 아들은 “지금 병원에 가면 민간인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며칠만 더 참아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아들이 손을 다쳤을 당시 통증이 심해 치료를 원했지만 군에서 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에 갔는데 군에서조차 치료를 거부하면 어떡하란 말인가. 앞으로 아들이 제대를 하려면 1주일나 더 기다려야 하는데 장갑도 끼지 못할 정도로 퉁퉁 부어 오른 손을 보고 있자니 분통이 터진다.

고원숙 서울 중구 신당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