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은 이틀간의 토론 결과를 종합해 북핵 위기 해결을 위한 북-미간 직접 대화 및 한미 공동 실행계획(joint road map)의 수립을 촉구하는 5개 항의 정책권고안을 마련했다.-팰러앨토〓이종승기자
이번 국제포럼은 보도진이 아예 배제된 채 진행됐기 때문에 흥분이 가득한 격론은 물론 갖가지 유머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15일 오전 패널2에서는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 전 의원이 햇볕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마자 연세대 문정인(文正仁) 교수는 “준비해 온 원고가 있지만 생략하고 반론을 좀 하겠다”며 서 전 의원의 주장을 흥분된 목소리로 반박하다가 “이거 내가 흥분했군요”라며 다소 멋쩍어 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햇볕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지자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사장은 “20년 전 성철 스님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말씀하신 뒤 참뜻을 알기 위한 후학들의 해석이 분분했다”며 “그런데 현 정부에 와서 보니 금강산에는 관광객이 다니고, 서해 바다에서는 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을 예측한 말씀인 것 같다”고 유머를 던져 좌중에 웃음바다가 일었다.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는 이날 오찬 연설에서 “일본과 한국에서는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사람이 선거에서 떨어지면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고들 한다”며 “그런 보잘 것 없는 저를 포럼에 초청해줘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실내엔 폭소가 터졌으며 상당수 참석자들의 시선은 무의식중에 뒤쪽 테이블에 앉아 있던 정몽준(鄭夢準) 의원에게 쏠렸다.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은 기조 연설 후 “다시 한번 북핵 특사로 나설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지만 그러려면 현직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야하는데 나 같은 사람을 신임하겠느냐”고 농담 섞인 자조조로 대답, 폭소가 일었다.
팰러앨토〓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