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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의 젊은 그들' 운동권출신 이호철-이광재 청와대로

입력 | 2003-02-16 19:31:00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젊은 참모’들이 대부분 청와대에 실무보좌진으로 입성한다. 1970,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인 이들은 새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비록 정무라인에서는 배제됐으나 노 당선자의 각별한 신임을 바탕으로 해 청와대 내의 ‘이너서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반면 민주당의 당료 출신들은 극소수만이 비서관에 내정돼 당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노 당선자의 젊은 참모들 중 민정수석실의 민정1비서관으로 내정된 이호철(李鎬喆·45)씨와 국정상황실장에 내정된 이광재(李光宰·38) 기획팀장은 이들 그룹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 운동권 출신인 이호철씨는 노 당선자가 강한 사회 비판의식을 갖게 된 계기였던 ‘부림(釜林)사건’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본인은 공직기강비서관을 희망했으나, 노 당선자가 민정수석실의 선임비서관인 민정1비서관을 강권했다는 후문. 젊은 참모 그룹의 좌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88년 노 당선자의 초선의원 시절부터 보좌해온 이광재씨는 상황실장에 내정됐으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황실장 아래 비서관 자리를 달라”며 계속 고사 중이다.

민주당 경선 때부터 노 당선자의 각종 연설문을 도맡아온 윤태영(尹太瀛·42) 공보팀장은 노 당선자가 직접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낙점했고, 대선 때 인터넷 분야에서 활약했던 천호선(千皓宣·41) 국민참여센터 전문위원은 국민참여수석실 기획비서관으로 내정됐다.

서갑원(徐甲元·41) 의전팀장은 의전비서관으로 계속 노 당선자의 의전업무를 맡게 됐으며, 노 당선자의 변호사 사무장과 지구당 사무국장으로 20여년 동안 노 당선자를 보좌해온 최도술(崔道述·56)씨는 청와대의 살림살이를 총괄할 총무비서관에 내정된 상태다.

민주당 경선 당시 광주지역을 맡아 경선 승리의 단초를 만들어낸 양길승(梁吉承·47)씨는 제1부속실장으로 일하게 됐다.

한편 경선 캠프의 실무를 총지휘했고, 대선 때 핵심참모 역할을 했던 염동연(廉東淵) 전 정무특보와 안희정(安熙正) 전 정무팀장은 민주당에 남아 노 당선자와 당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