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묵죽(墨竹)의 대가 왕린쉬이(王林旭·44·중국 남개대학 교수)의 작품이 26일부터 3월 4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선보인다.
한중수교 11주년 기념으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주최하고 부산의 21세기문화재단(이사장 이시영)이 주관하는 이번 작품전에는 왕 교수의 작품 59점이 전시된다.
대표작은 중국전통문인화의 기법을 중시하면서 대담한 창조적 화법을 자랑하는 ‘고절(高節)’ ‘명죽신월불광보조(明竹新月佛光普照)’ ‘수산취죽(壽山翠竹)’ ‘유곡청풍(幽穀淸豊)’ 등.
1959년 중국 산둥성(山東省)에서 태어난 왕 교수는 오랜 기간 대나무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과정을 거쳐 그림에 대나무의 형(形·모양)과 신(神·생기), 의(意·뜻), 정(情·감정)을 담아내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엔의 평화사절을 지내기도 한 왕 교수는 93년 중국을 방문한 독일 콜 총리에게 즉석에서 필치를 선보이는 등 각국 정상들과의 접견 자리에 초청돼 ‘대나무 그림 외교’의민간사절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그림 중 ‘평화만년(平和萬年)’은 유엔본부 건물에 걸려 있다.
한편 전시회를 주최한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는 중국의 국민단체로 중국인과 세계인 사이의 이해와 우의, 세계 평화를 증진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세계 143개국 482개 민간단체와 협력관계에 있다.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문화관광부와 부산시가, 중국에서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각각 후원한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