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상승 곡선을 그려왔던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올해는 소폭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16일 한국주택협회와 부동산정보업체 부산시 등에 따르면 올 들어 부산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 가격과 프리미엄이 평균 8% 하락했으며 대규모 신규 물량의 공급과 입주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이 크게 안정되고 있다.
2월 부산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분양권 프리미엄은 1036만원으로 1월 1126만원에 비해 8% 떨어졌다.
또 올해 부산지역에 2만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평당 500만원에 육박하던 평균 분양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평당 48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3월 말까지 거제동 월드메르디앙, 양정재건축아파트, 낙민동 쌍용주상복합아파트 등 6600여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집중 분양될 예정이어서 일부 미분양도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LG메트로 2600가구와 아시안게임선수촌아파트 2290가구, 민락동 대우드림월드 1082가구 등 올해 완공되는 아파트 1만6000여가구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물과 전세가 쏟아져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영향으로 부산지역 최대의 아파트단지인 해운대신시가지의 경우 3000∼4000가구의 매물이 나와 있지만 부동산 가격의 하락을 기대하는 실수요자들이 구입을 꺼려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못하다.
전세가격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부산전역이 약보합세를 보이며 지역에 따라서는 하락하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정보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택 소유자들은 이전 가격대로 팔려고 하고 구매자들은 하락을 예상해 구입을 미루기 때문에 거래가 극히 부진하다”며 “그러나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전세와 매매 모두 어느 정도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