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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국제동맹' 경쟁…마일리지 공유-촘촘한 노선망조직

입력 | 2003-02-17 18:31:00

아시아나항공은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등이 상호 업무 제휴를 위해 결성한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 회원사로 가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병기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 등 외국 14개 항공사가 회원으로 있는 국제항공동맹에 가입, 대한항공 등 국내외 항공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7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대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에 3월 1일자로 가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세계 124개국 729개 공항을 연결하는 노선망에 편입돼 △마일리지 프로그램 공유 △회원사간 비행기 환승시 한번에 탑승 수속 완료 △전 세계 500여 주요 공항 라운지 이용(마일리지 10만 이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미 2000년 6월부터 에어프랑스 등 5개사와 ‘스카이팀(SkyTeam)’이라는 항공동맹을 만들어 공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으로 양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됐다.

양측이 각각 내세우는 강점은 ‘규모’ 대 ‘질’.

스타얼라이언스는 97년 5월 설립된 세계 최초의 항공 동맹체로 전 세계 수송분담률의 24%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항공사 동맹체다.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지역에서도 일본 중국 태국 등 여러 항공사가 가입해 어느 항공동맹보다 촘촘한 노선망을 갖고 있다.

반면 스카이팀은 주요 항공동맹 중 늦게 출발했지만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스카이팀은 현재 114개 나라, 512개 도시에 취항 중이다.

대한항공의 스카이팀은 ‘덩치 불리기’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4위인 노스웨스트항공과 5위인 콘티넨털항공이 이미 스카이팀 참여를 발표했고 네덜란드 국적 항공사 KLM의 영입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노스웨스트항공, 콘티넨털항공, KLM은 윙스(Wings)라는 동맹체 관계를 맺고 있던 항공사. 3개 항공사가 가세하면 스카이팀에는 9개사가 가입, 세계 최대의 동맹체로 급부상하게 된다는 게 대한항공측의 설명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에는 대한항공이 창설 멤버로 참여해 발언권이 높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가입을 계기로 회원 항공사들과의 개별적인 제휴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상반기 중 자사의 4개 태평양 노선과 유나이티드항공의 미국 내 20개 노선을 연결하는 코드셰어(타사의 항공권을 자사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등 코드셰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 중에 스타얼라이언스의 노선망을 이용해 가격을 크게 낮춘 세계 일주 상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