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평가단이 2010년 동계올림픽 공식 후보도시인 강원 평창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나흘간 평창에서 현지 실사를 마친 평가단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부의 강력한 유치 의지와 주민들의 높은 열기가 매우 인상적이다. 평창은 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기자회견장 옆에 준비된 접견실에서 평가단을 만나 정부의 대회 지원 보증과 유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음은 게르하르트 하이베르그 평가위원장(노르웨이 IOC 위원)과의 일문일답.
―총평을 한다면….
“IOC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지 주민의 의지다. 내한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열렬한 환대와 우정이다. 평창유치위원회는 완벽에 가까운 사전준비를 했고 대통령당선자를 비롯해 국무총리와 여러 장관, 국회의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에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오고 싶다.”
―평창이 밴쿠버(캐나다)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보다 우위를 가진 부분이 있다면….
“회견 서두에서 밝혔듯이 정부와 국민의 의지다. 한국은 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 여러 번의 아시아경기대회를 훌륭하게 치러낸 경험이 있다.”
―분단국가란 점이 대회 유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북한을 염두에 둔 발언은 자제하겠다. 다만 평창이 유치에 성공하면 성화봉송, 선수교류 등 여러 면에서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평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부분이 있다면….
“교통과 시설이다. 경기장이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고속철도를 비롯한 도로망을 정비하려면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활강 경기장도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한국은 서울올림픽 때나 월드컵 때처럼 단기간에 여러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