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혼자서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아시아나항공은 반대로 ‘겹횡재’에 연일 급등하고 있다. 종가는 전날보다 130원(5.49%) 오른 2450원. 장중 한때 8%가량 올랐으나 전날에도 10% 이상 올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상승폭이 줄었다.
‘일등공신’은 금호그룹의 발목을 잡아온 금호타이어 매각이 가닥을 잡은 것. 세계 3대 항공사 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것과 기내식 사업부가 독일 루프트한자의 자회사에 650억원에 팔린 것도 긍정적이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국내 항공수요가 크게 늘면서 영업실적이 좋아졌지만 금호그룹의 구조조정 문제로 주가가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2002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8% 증가한 1772억원. 또 흑자전환하면서 194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금호타이어 매각 계약은 이전에도 성사 직전에 결렬된 적이 있었던 만큼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 유가가 급등해 1·4분기(1∼3월) 실적은 좋지 않겠지만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