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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돈 버는 땅, 돈 되는 전원주택' 책낸 진명기씨

입력 | 2003-02-18 18:54:00


“땅은 계절에 따라, 아침과 저녁에 따라, 보는 이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보여요. 이렇듯 변화무쌍한 땅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진명기 돌공인중개사무소 사장(50·사진)은 부동산시장에서 ‘땅 도사’로 통한다.

그는 1980년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차린 뒤 24년 동안 토지와 농가주택 매매만을 중개했다. 대신 아파트 계약서는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복덕방을 차려 놓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체질에 맞지 않더군요. 역마살이 낀 거죠.”

그가 땅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70년대 말경. 건강이 나빠져 걷기조차 불편했던 시절이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공기 좋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지방 땅에 매력을 느꼈다.

현장 답사는 그의 직업이면서 유일한 취미라고 한다. 요즘도 1년이면 10만㎞ 이상을 주행한다. 주변에서 “흙 묻은 신발만 보아도 진 사장인 줄 알아본다”고 말할 정도다.

부동산시장에서 진 사장에 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도 다양해졌다. 처음에는 조그만 전원주택지를 찾는 ‘개미 투자자’가 주로 찾았다. 최근에는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동원하는 ‘큰 손’, 지방사업을 시작하는 건설회사 등도 그의 도움을 구한다.

단순한 부동산 중개사가 아닌 땅에 대한 분석과 전망, 투자 원칙을 알려주는 토지 컨설턴트의 영역을 개척한 것. “잘못 투자했다가 평생 땅 문서만 품에 안고 골병드는 것이 바로 토지시장이에요. 발품도 안 팔고 땅을 사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거래가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문제죠.”

진 사장은 자신의 현장 경험을 집약한 책 ‘돈 버는 땅, 돈 되는 전원주택’(굿인포메이션 출판)을 최근 내놓았다. 땅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고 올바른 투자 원칙을 제시한다는 게 그가 밝힌 출간 이유다.

“올해는 값비싼 별장식이 아닌 실속 있는 주거용 전원주택에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 또 충청권 부동산시장에 투기억제 대책이 집중돼 시중 자금이 수도권으로 몰릴 가능성도 높아요.” ‘땅 도사’가 내놓은 올해 토지시장에 대한 예측이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