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군 철원평야를 찾는 두루미의 개체 수가 갈수록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환경연구원이 최근 철원평야 일대의 두루미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이 지역을 찾아 월동 중인 개체 수는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 384마리,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 440마리 등 824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에 이 지역에서 관찰된 개체 수는 두루미 535마리, 재두루미 421마리 등 956마리로 100여 마리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두루미의 경우는 3년전까지 만 해도 매년 400여 마리 정도가 관찰된 것에 비하면 최근 들어 가장 적은 개체 수가 관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반면 독수리(천연기념물 243호)는 올해 독수리 535마리, 검독수리 2마리, 힌꼬리수리 6마리가 관찰, 최근 개체 수와 함께 종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 철원 조류조사원 진익태씨(44)는 “장기간에 걸쳐 관찰해 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올해의 경우 가족 구성원이 어미를 포함해 2∼3마리로 어린 새가 드물어 서식지 파괴에 의한 감소현상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에 위치한 철원평야는 시베리아와 몽골 등의 추운 겨울을 피해 남쪽(일본 등)으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이동로의 중간 기착지로 철새들의 서식실태를 조사하는 좋은 관망장소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