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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방부동산 시장은]평창-정선 외지인 발길 '북적'

입력 | 2003-02-19 17:39:00

마무리공사가 한창인 강원 정선군 사북읍 메인카지노 전경. 2000년 개장한 스몰카지노의 3배규모로 다음달 28일 개장한다. 사진제공 강원랜드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 강원도 전체가 ‘히트 상품’으로 뜰 겁니다.”

18일 오후 1시경 강원 평창군 봉평읍. 거리 곳곳에 ‘예스(Yes)! 평창’이라고 쓰인 올림픽 유치 홍보물이 눈에 띄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중반의 김모씨는 “겨울철 관광객과 투자자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이 땅값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산골짜기’로 인식될 만큼 낙후됐던 강원권 부동산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2010년 동계올림픽 후보지, 정선의 메인카지노 개장 등 굵직한 호재 덕택에 외지인 발길도 부쩍 늘었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시장에서 이곳은 탄광지역 폐쇄 뒤부터 ‘잊혀진 존재’였으나 요즘은 최고의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고 입을 모은다.

▽줄 잇는 호재=강원권 부동산시장의 최대 변수는 동계올림픽 개최 여부. 개최가 확정되면 교통여건 개선과 기반시설 확충이 한꺼번에 이뤄져 부동산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4∼17일 평창과 용평 일대에서 실사를 마쳤고 7월 최종 개최지를 발표할 예정.

정부가 강원도 안의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종합개발계획을 확정해 앞으로 10년간 2조3496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도 부동산측면에서는 긍정적 재료다.

이 계획에 따르면 △주거환경개선 및 경관하천 조성(화천) △펀치볼 통일농장 조성(양구) △삼포·문암관광지 조성 및 남북연결 철도망 복원(고성) △농림 인프라 조성 및 역사박물관 건립(철원) △소득기반시설 확충(인제) △호반관광 유원지 조성(춘천) 등의 사업이 진행될 예정.

최근 시범으로 시작된 금강산 육로관광도 빼놓을 수 없다. 북측과 연결되는 남측의 관문인 고성 일대의 상권 발달을 기대하는 주민이 많았다.

▽투자를 한다면=강원랜드 메인카지노가 들어서는 정선군 고한·사북읍은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 메인카지노는 다음달 28일 개장할 예정으로 스몰카지노의 3배 규모다. 또 2005년까지 골프장과 스키장, 콘도 등이 추가로 들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사북읍 중심상업지역의 땅값은 평당 400만∼800만원, 주변의 준농림지는 40만∼50만원으로 수도권에 못지않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현지 중개업자들은 중심부를 조금만 벗어나도 평당 10만∼20만원으로 살 수 있는 땅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곳 전월세 시장도 강세. 주택 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2005년까지 상주 인구가 늘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24평형 아파트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70만원 정도. 가구가 완비된 15평형 원룸도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가 70만∼80만원에 이른다.

스키장이 있는 평창군 봉평은 ‘펜션 타운’으로 유명세를 타는 지역. 지난해 상반기 평당 7만∼8만원이었던 땅값이 최근에는 △준농림지 20만∼30만원 △취락지역 30만∼50만원 △스키장 슬로프가 마주 보이는 펜션 입지 80만∼100만원 등으로 뛰었다.

이 밖에 춘천 원주 등의 주택시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춘천은 최근 투기지역 지정 후보지로 오를 정도로 투자자의 발길이 활발한 지역이다. 현재 춘천 석사동 현대 3차 아파트는 36평형과 48평형 매매가가 각각 1억3000만원, 1억9000만원 정도.

▽‘떴다방’을 조심하라=봉평읍 예건공인중개사무소 이기열 실장은 “현장 답사도 하지 않은 채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금물”이라며 “특히 터무니없는 투자수익을 제시하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은 경계 1순위”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에서 온 중개업자 중 일부가 투가가치가 떨어지는 땅을 중개하거나 비싼 수수료를 요구해 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는 것.

정선군 사북읍 강원부동산 김영주 대표도 “최근 ‘직전리·무릉리 신도시’ 등 근거 없는 신도시 개발계획을 이야기하며 소액 투자자를 속이는 사례가 있었다”며 “투자 전에 반드시 현지 부동산과 해당 군청 등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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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정선=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