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워런 버핏의 일화.
어느날 버핏이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골프를 쳤다. 그런데 그 CEO가 버핏에게 “이번 홀에서 당신이 2달러를 걸고 티샷을 해 홀인원을 하면 내가 1만달러를 주겠다”는 내기 제안을 했다.
재미 삼아 한 번 해볼 수도 있지만 버핏은 “그렇게 확률 낮은 도박은 안 한다”라며 정색을 하고 거절했다. 무안해진 CEO가 “그렇게 돈이 많으면서 2달러 갖고 뭘 그러느냐”라고 묻자 버핏은 이렇게 대답했다.
“2달러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1만달러를 손에 쥐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게임이라도 이길 확률이 없는데 돈을 거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지요.”
로또복권 열풍이 한바탕 온 나라를 뒤흔들고 지나갔다. 로또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고작 2000원”이라며 복권 사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2000원을 하찮게 보는 사람은 2000만원을 쥐어줘도 돈의 중요함을 모르기 마련. 워런 버핏이 왜 단돈 2달러를 소중히 생각했는지 곱씹어볼 일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