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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하철 재난 다룬 영화 '튜브' 개봉 불투명

입력 | 2003-02-19 18:57:00


‘지하철 재난’을 다룬 영화 ‘튜브’가 과연 개봉할 수 있을까?

18일 대구에서 지하철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다음달 21일 개봉 예정이던 ‘튜브’의 개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무려 6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이 영화는 ‘튜브(Tube·지하철을 뜻하는 영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지하철을 소재로 한 국내 첫 ‘지하철 재난 블록버스터’. 퇴출당한 전직 국가정보요원이 지하철과 승객을 인질로 범행을 벌이는 내용이다.

문제는 지하철역의 폭발 장면 및 전동차 내에서 폭탄이 터져 지하철에 불이 붙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 다음주부터 내보낼 예고편에도 이 같은 장면이 일부 포함돼 있다. 이 영화의 홍보 마케팅사인 이손기획측은 “일단 예고편만이라도 지하철 화재 장면을 삭제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측은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들의 정서를 고려해 아예 개봉을 미루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미국에서는 2000년 9·11테러가 발생하자 비슷한 내용이 포함된 영화 ‘콜레터럴 데미지’와 ‘빅 트러블’의 개봉이 연기됐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