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났네.’
한국 테니스의 에이스 이형택(27·삼성증권)과 미국의 샛별 앤디 로딕(21)과의 인연은 질기고도 길다.
세계 62위 이형택은 20일 미국 멤피스에서 열린 크로거세인트주드 1회전에서 안정된 서브와 강력한 포어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세계 86위 저스틴 기멜스톰(미국)을 2-0(6-3,6-4)으로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이형택은 이로써 톱시드로 지난해 챔피언인 로딕과 21일 8강전 진출을 다툰다. 그동안 로딕과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에서 6차례나 싸워 5연패 끝에 지난달 시드니인터내셔널 2회전에서 처음으로 승리한 적이 있다.이형택은 “로딕과 자주 만나니 이제는 친해졌을 정도다. 힘든 상대임에는 분명하지만 한번 이겨봤기 때문에 자신있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이형택과 함께 출전한 세계 61위 조윤정(삼성증권)은 여자단식 2회전에서 세계 40위로 까다로운 상대인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를 2-0(6-2,6-4)으로 완파하고 8강전에 올랐다. 조윤정도 21일 세계 123위의 오바타 사오리(일본)와 4강 문턱에서 맞붙는다. 왼손잡이인 오바타는 세계 랭킹은 낮지만 같은 동양권으로 조윤정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고 상대전적에서도 4승1패로 앞서 있어 경계해야할 대상. 하지만 조윤정은 최근 맞붙은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준준결승에서 2-0으로 이긴바 있어 승산은 충분하다는 것이 삼성증권 김일순 코치의 전망.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