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손길승 전경련회장.앙드레김.서경석
코가 큰 남자를 보면 흔히 “정력이 좋겠다”고들 한다. 인상학적으로 맞는 말이다. 코는 건강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코의 뼈대가 굵고 뚜렷하면 에너지가 강해서 신체의 다른 부위도 튼튼하다는 뜻이 된다. 강한 에너지는 부를 부른다. 그래서 코는 재물복을 상징한다.
코가 굵고 큰 여성은 에너지는 강하지만 다소곳하고 애교스러운 매력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잘 생긴 코란 코가 시작되는 눈썹 사이 부분부터 두껍게 콧날까지 쭉 뻗어 내려온 코다. 코가 시작되는 부분이 지나치게 좁고 낮거나 코 전체가 좁으면 좋지 않다.
코는 자신의 위상을 나타낸다. 그래서 코가 높으면 도도해 보인다고 한다. 코가 높은 사람은 실제로도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해 직업상 학자나 연구원 등에 어울린다. 반면 코가 낮은 사람은 겸손해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직업을 선택하면 좋다.
코의 높낮이는 광대뼈와의 조화가 중요하다. 코가 높아도 광대뼈가 발달돼 있으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광대뼈는 남에게 보여지는 명예의 자리이므로 코가 높고 광대뼈가 이를 잘 받쳐주면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위상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콧대가 눈에 띄게 틀어지거나 울퉁불퉁한 경우는 콧대를 반듯하게 성형하는 게 좋다. 그래야 자신의 위상이 반듯해지기 때문이다.
콧대가 길면 보수적인 사람이기 쉽다. 개그맨 서경석은 남을 웃기는 직업이라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내면은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코끝이 콧방울보다 약간 길게 내려온 사람은 미적 감각이 있는 사람이다.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코가 바로 그런 코다.
콧대만 분명하다고 좋은 코는 아니다. 콧방울이 잘 받쳐줄 때 그 코는 더욱 빛을 발한다. 콧방울은 낚시바늘처럼 동그라면서 탄력이 있는 게 좋다. 양쪽 콧방울을 합한 면적이 콧날의 동그란 면적과 같으면 좋다. 사람이 신나게 웃거나 화가 나서 씩씩거리면 콧방울이 둥글게 탄력을 받는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된 SK 손길승 회장의 코가 전형적으로 재복이 있는 코다. 코가 두텁게 뻗어 있고 양쪽 콧방울이 뚜렷하면서 콧날 둥근 부위가 콧방울 2개를 합한 면적이며 앞에서 콧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어딜 가더라도 자신의 밥그릇을 챙기고 그 분야에서 한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할 인상이다.
그런데 콧방울의 탄력이 지나쳐서 콧구멍이 들여다보이는 경우가 있다.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등이 대표적인 예다. 콧구멍이 들릴 정도로 콧방울에 탄력이 있으면 공격과 방어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큰 재복은 없는 편이다. 재산이 들어왔다가도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크게 웃을 일도, 크게 화낼 일도 없는 사람은 콧방울이 발달하지 않는다. 과거 신분제도가 있던 시대 머슴들의 코가 그랬다. 하지만 요즘은 스스로 왕과 왕비가 되어 아이들도 왕자와 공주처럼 키우면 산다. 그래서 요즘은 콧방울이 발달된 사람이 많다.
큰 코가 좋다고 해서 누군가와 비교해서 내 코가 크다 작다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균형과 조화가 인상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얼굴에서 코가 비교적 균형있게 크고 콧방울에 탄력이 있으면 그 코는 재복있는 코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코가 작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매일 즐겁게 살다보면 코는 얼마든지 탄력 있고 굵어질 수 있다. 이제부터 자신의 에너지를 키우기 위해, 재복을 불러들이기 위해 자주 웃고 신바람 나게 살아보면 어떨까.
주선희 인상연구가 joo33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