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오벌린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회장(사진)은 한국이 동북아 경제 중심지(허브)로 성장하려면 먼저 금융 중심지로 부상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오벌린 회장은 전경련 국제경영원 주최 강연회에서 “모든 허브는 금융부터 시작했다”면서 “싱가포르와 홍콩이 국제 도시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금융 중심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벌린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기업 중심의 정보기술(IT) 허브를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구상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이 아시아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책의 예측 가능성 확대 △노동유연성 제고 △법률, 제도의 글로벌 스탠더드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 △개인 소득세 인하 △국가 이미지 개선 등 6대 과제가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벌린 회장은 또 “외국인들이 ‘일단 기다려보자’면서 투자를 유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국 정부는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외국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