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요양원에서 치료봉사활동을 하던 공중보건의들이 처음 의견을 냈고 개업의들과 학계가 속속 참여해 재단을 만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치과치료를 손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일 복지재단’이 창립된다. 공동대표를 맡은 임창윤(林昌潤·사진) 서울대 치대 교수는 “젊은 치과학도들의 열성으로 장애인 치과치료의 새로운 토대가 세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치과의사회(회장 이수구·李壽久)의 주도로 창립되는 스마일복지재단은 현직 치과의사 400여명과 학계와 사회단체인사 1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해마다 복지기금을 모아 치과진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장애인과 저소득장애인들을 비롯해 악안면 기형아동 등에게 실질적인 치료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기금은 치과의사들의 소득 중 일정 부분을 기부받고 환자들로부터도 모금활동을 할 계획이다. 올해는 3억원, 내년은 5억원 이상이 목표이며 2005년 이후에는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지역사회별로 장애인 전용 구강보건진료센터를 만드는 것이 재단건립의 궁극적 목표다. 일본의 경우 80년대 초반부터 장애인전용 치과병원이 지자체별로 하나씩 생겨났었다.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 중에는 칫솔질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 치과기구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생기죠.”
임 교수는 이로 인해 20, 30대에 틀니를 사용해야 하거나 충치가 생기고 극심한 치통이 있는 데도 치료를 받지 못해 고생하는 장애인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현재 일반 개인병원 중에는 휠체어가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전무한 데다 장애인전용 치과병동도 서울대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운영 중이다.
스마일복지재단 창립식은 22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체리홀에서 열리며 ‘장애인먼저’ 실천중앙협의회 이수성(李壽成) 대표,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 김성호(金成豪) 보건복지부 장관, 신인령(辛仁羚) 이화여대 총장, 정재규(鄭在奎)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또 이날 박현군(14·정립회관) 등 서울시 장애인복지관으로부터 추천받은 저소득장애인 10명에게 3000만원 상당의 전동휠체어도 증정된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