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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3호선 버터플라이’ 힘찬 날갯짓…데뷔후 첫 콘서트

입력 | 2003-02-23 18:57:00

TV 드라마의 배경 음악에 대한 인기를 발판으로 본격 비상을 꿈꾸는 인디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성기완 남상아 김상우(왼쪽부터) 동아일보 자료사진



인디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가 힘찬 비상의 날갯짓을 펼친다.

이들은 1999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인디 무대(클럽)에서 벗어나 단독 콘서트를 연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지난해 양동근과 이나영이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의 배경 음악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드라마에서 이들의 첫 음반에서 발표한 ‘꿈꾸는 나비’(성기완 작사 작곡) 등이 주목받으면서 ‘비상’의 토대를 마련한 것.

멤버 성기완(기타 보컬)은 “3년전 발표한 노래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는 ‘팔자’가 신기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우리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3호선 버터 플라이’의 멤버는 여성 보컬 남상아와 성기완, 김상우(드럼)로 몽환적이고 낭만적인 사운드와 중성적 보컬이 매력. 성기완은 서울대 박사과정을 수료한 문화이론가로 손꼽히는 대중음악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보컬 남상아는 중성적 카리스마로 인디계의 ‘스타’다.

성기완은 “우리 밴드의 음악은 시와 미술 등 여러 장르와의 조합을 도모하고 있다”며 “록은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아티스트 스스로의 감각으로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셀프 타이틀 옵세션(Self-titled Obsession)’ ‘오! 사일런스(Oh! Silence)’ 등 두 장의 정규 음반과 드라마 음반 ‘3호선 버터플라이 인 네멋대로 해라’를 발표했다.

‘네 멋대로 해라’의 배경 음악으로 실린 노래들은 이미 두장의 음반을 통해 발표된 곡이나 분위기가 달라 ‘드라마용으로 인디답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은 “노래를 부르는 장소가 음악을 결정하기도 한다”며 “이번 공연은 그동안 ‘날 것’을 폭포수처럼 쏟아내온 우리 밴드의 음악을 정리해서 들려주는 자리”이라고 말했다.

레퍼토리는 ‘네멋대로 해라’에서 이나영의 노래였던 ‘꿈꾸는 나비’를 비롯해 ‘걷기만 하네’ ‘광합성’ ‘창틀위로 정오같은’ 등.

공연은 3월1일 오후 4시, 7시. 3만원. 서울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 02-2269-0430

허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