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31)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중심으로 98년 시즌부터 연속 3회 한국 프로농구의 정상에 올라서면서 명문구단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한 전주 KCC 이지스.
지난 시즌 역시 ‘토털농구’를 앞세워 3위에 올랐던 명문 구단 KCC가 올시즌 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시즌을 마무리 짓는 시점에서 KCC가 거둔 승수는 고작 16승.
선두 LG 세이커스가 32승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정확히 2배의 차이가 벌어졌다.
KCC 추락의 원인은 무엇일까?
팀의 주축인 이상민은 별다른 부상없이 이번 시즌에서 활약하고 있다.
인기투표에서도 1위를 달리며 변함없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멤버의 화려함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29)도 평균 득점 18점으로 제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시즌 KCC로 이적한 ‘에어본’ 전희철(30)이 부상으로 인해 평균 득점 9점대에 머물고 있을 뿐이다.
용병인 칼 보이드는 16점, 에노사가 7점대로 빈약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수치상으로 살펴보면 올시즌 KCC의 추락은 용병들의 활약이 빈약했음이 드러난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에 들어서면서 KCC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과 코칭스텝의 정신력이다.
지난 20일 SBS와의 대결은 KCC의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났던 한판.
1쿼터를 15:17로 뒤졌지만 2쿼터에서 17:17로 균형을 이루며 전반을 32:34로 마쳤다.
수치상으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3쿼터에서 KCC는 단 4득점에 그치는 무기력함을 보여줬다.
KCC가 4득점에 그치는 순간 24점을 올린 SBS의 공격력이 월등하다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이상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무기력증에 빠진 듯이 생동감있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코칭 스텝 역시 변화를 꾀하려는 노력조차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경기에 끌려가고 있었고 코칭스텝은 ‘먼 산 불보듯’하고 있었다.
수년간 한국농구를 이끌었던 명문구단으로서,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구단으로서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이미 6강행이 좌절된 상황이지만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KCC는 분발해야만 한다.
올시즌이 끝났다면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다른 방법을 찾아 활기차고 생동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그것이 KCC가 명문구단으로 오래오래 팬들의 기억속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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