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목표는 2004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이다.”
한국 배드민턴이 이현일(한국체대·사진)을 앞세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오르지 못한 올림픽 남자단식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남자복식, 혼합복식과는 달리 단식은 세계수준과 큰 격차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현일은 한국 배드민턴의 희망.
이현일은 24일 끝난 2003스위스오픈배드민턴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6위 덴마크의 안드레스 뵈센을 2-0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그랑프리 대회 중 상금규모가 가장 5스타급 대회인 일본오픈 남자단식 우승에 이은 두 번째 쾌거.
서울체고 2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이현일은 1m76, 64㎏의 체격으로 단식에 필수적인 체력은 물론 민첩성과 스피드를 겸비하며 일찌감치 제목감으로 꼽혔다. 왼손잡이인데다 공격의 정확성 특히 네트앞에서의 숏플레이는 그 만의 장점.
단 후반들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근성이 부족하고 드라이브가 약해 국제대회에서 그의 성적은 ‘마치 롤러코스트를 탄 듯’ 요동쳤다. 실력은 세계 최정상급이었지만 기분에 따라 기복이 심했던 것.
이현일이 비교적 꾸준한 성적을 내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 2001삼성코리아오픈 남자 단식 3위를 시작으로 일본오픈 준우승, 미국오픈 우승 등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이내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결국 이현일은 지난해 4월 일본오픈 우승으로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 메이저대회 남자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현일이 역대 처음.
이현일은 그후 어깨부상으로 싱가포르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에 잇따라 불참하며 한때 4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이 10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려를 말끔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