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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덕의 연예토크]‘천생연분’의 강호동

입력 | 2003-02-24 18:44:00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과 KBS 2 ‘산장미팅-장미의 전쟁’같은 청춘남녀 짝짓기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청춘남녀가 출연해 섹시댄스로 무대를 달구는 이 프로그램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받고 있지만 신세대 스타의 등용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MBC ‘천생연분’의 촬영 현장에서 강호동과 만났다.》

나=이 프로그램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

강호동=뭔데요?

나=이 프로그램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짜고하는 거요?

강=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리는데 짜고치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나=그럼 남자가 무릎까지 꿇고 신청했는데 선택 안되면 울고 그러는 것도 진짜로 우는 건가?

강=절대 조작 아입니더. 전부 현장 박치기 애드리브입니더. 곧 녹화하는데 직접 보이소.

이때 녹화 준비를 위해 추소영, 빈, ‘0표 클럽’ 회장 윤정수가 세트로 나왔다.

나=여기서 추소영, 가수 빈, 유민, 비 같은 친구들이 다 떴지?

강=그렇지예. 추소영은 여기 나와서 지금은 인기 신인스타가 돼 CF찍고 방송, 영화에서 섭외오고 난립니더. 가수 빈도 여기서 춤을 희한하게 춰 이판사판 돈다 해서 ‘이사돈’이라는 애칭까지 얻었지예. 일본출신 탤런트 유민도 여기서 단아한 이미지를 깨고 막춤을 춰 신세대 끼를 마음껏 보여주었지예.

나=추소영, 빈, 유민 저런 친구들이 어디가 좋을 것일까?

강=요즘 아이들 노는 거랑 똑같이 놀잖아요. TV에 나온다고 곱상한척, 공주인척 내숭 떨지 않고 대본도 없이 자신의 끼를 화끈하게 다 보여주잖아요. 이제 이쁘고 노래 잘한다고 무조건 좋아하지 않아요. 요즘 시청자들 TV나와서 내숭 떠는거 제일 싫어 합니더.

나=프로그램 끝나고 뒷풀이 할 때 파트너끼리 스캔들은 없니?

강=이 프로에 출연한 연예인들은 일단 ‘오늘 안찍히면 정말 쪽팔린다’는 생각에 정말 피튀기는 라이브 경쟁을 하는 거예요. 짝짓기 프로그램인데도 오히려 스캔들이 더 없는 건 저도 희한해요.

나=진행하면서 애로사항은 없어?

강=특별한건 없고…. 제가 할 일은 출연자들이 빨리 카메라를 잊고 짝짓기 게임에 몰입하도록 최면을 거는 겁니다. 참, 그라고 노총각은 윤정수로 족한데 자꾸 (김)건모형이 출연시켜달라고 졸라대는 거하고, 노처녀연예인들이 노처녀 특집해보라고 해서 미치겠습니더.

나=노처녀? 김혜수,엄정화,이소라,이승연,박소현 그 정도 멤버면 괜찮은데?

강=신신애, 김애경, 안문숙, 권은아, 이영자 같은 사람들이 하자니까 미치겠지예.

방송작가 ksd999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