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이다지도 약한 존재인가?
태어나면서부터 남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며 약이 없으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 의학을 발달시켜 왔고 현대에는 못 고치는 병이 거의 없을 정도로 그 수준이 높아진 것이 사실.
하지만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완벽할 수 없었고 특히 희귀병에 대한 대처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희귀병으로 인한 손실은 스포츠에서도 일어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루 게릭이다.
1920~3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명타자 루 게릭은 당시 2130경기 연속 출전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워 철인으로 불렸고 1931년 한 시즌 최다 타점, 1934년에는 메이저리그 3관왕에 오르기도 한 역사적인 인물.
하지만 어느 누가 알았겠는가? 이토록 건강했던 루 게릭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사망하고 말았던 것.
이후 루게릭병으로 불리게 된 이 병은 21세기에 이른 지금까지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완치가 불가능한 불치병으로 남아 있다.
이 병은 척수신경과 간뇌의 운동세포가 파괴되면서 이에 지배를 받는 근육이 마비가 되고 결국 신체 기능이 정지되면서 죽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보통 40~60대에 많이 발병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발병률이 2배 정도 높은 것이 특징.
루게릭병이 확실해지면 보통 5년 이내로 사망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연세대 농구 선수 출신인 박승일 씨가 루게릭병에 걸려 치료 중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천문학자 스티븐 호킹도 루게릭병 환자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에는 미프로농구 필라델피아 소속의 센터 토드 매컬러프가 이와 비슷한 희귀 유전병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한 것.
매컬러프는 아직 농구선수로서는 한창인 27살.
“이제 농구는 내 인생에서 두 번째”라며 아픔을 감추지 못한 이 젊은 선수의 좌절을 돌이킬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다.
언제쯤이면 인류가 각종 질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긴 시간이 걸리면 가능할지 아니면 영원히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병으로 사라져가는 이들을 보면 하루 빨리 그 날이 왔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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