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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대표팀]쿠엘류 통역선발 “어렵군 어려워”

입력 | 2003-02-25 18:01:00


“대체 누굴 뽑아야하지….”

대한축구협회가 움베르토 쿠엘류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의 통역을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당장 쿠엘류 감독이 27일 입국하는데 아직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을 정도.

당초 협회는 쿠엘류 감독이 포르투갈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 등을 두루 잘한다고 알려져 영어통역을 선택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계약을 위해 이달초 쿠엘류 감독이 입국했을 때 영어로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다시 프랑스어 통역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쿠엘류 감독을 보좌할 피지컬트레이너가 포르투갈어만 할 줄 안다고해 현재는 포르투갈어 통역으로 선회한 상태.

문제는 포르투갈어 통역을 뽑는게 쉽지 않은 것. 포르투갈어를 잘하면 우리말을 잘 못하고, 축구에 정통하고 우리말을 잘하면 포르투갈어가 달리고…. 게다가 남자 선수들과 어울리며 라커룸에까지 출입해야하는 축구 통역의 특성상 여성보다는 남성을 뽑아야 하는데 포르투갈어에 능통한 남성이 드문 것도 문제. 또 요즘엔 노장 선수들이 많아 통역의 나이도 고려해야 한다. 너무 어리면 선수들에게 끌려다닐 수도 있어 최소한 서른은 넘어야 된다는 게 협회의 생각.

결국 협회는 일단 여러명의 후보를 골라놓고 쿠엘류 감독이 입국하면 직접 인터뷰해 뽑게 할 방침이다.

쿠엘류 감독과 매일 함께 생활해야하기 때문에 그의 마음에 드는 통역이 최적임자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