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증시에선 대통령 취임식 날 주가가 급락하는 ‘징크스’와 ‘타임 리스크(Time Risk)’란 말이 유행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취임한 93년 2월25일 종합주가지수는 2.56% 떨어졌고, 5년 뒤인 98년 2월25일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때도 4.53%나 떨어졌다.
‘참여정부’를 내세운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한 25일에도 3.90%나 급락했다.
증시에서는 취임을 앞두고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지만 막상 취임하는 날 이렇다 할 호재가 나오지 않아 실망매물이 나오기 때문에 이런 징크스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한다.
‘타임 리스크’란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 할지 모르는 위험. 종합주가지수 570선이 바닥이라는 믿음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어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은 크지 않은 반면, 상승으로 돌려놓을 힘(모멘텀)이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미-이라크 전쟁 △북한 핵 △새 정부 정책 불확실성 △가계부실 우려 등 4대 악재 가운데 하나라도 해결기미를 보일 때까지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때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