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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석]‘녹쓴 탱크’

입력 | 2003-02-26 14:23:00


한국프로농구에서 6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SK빅스의 조니 맥도웰이 올시즌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맥도웰은 97-98시즌 한국 프로농구에 데뷔, 예전의 현대시절 정규시즌 3연패와 챔피언전 2연패를 이끌었고 지난 2001-2002시즌엔 빅스로 팀을 옮겨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등 5시즌동안 소속된 팀을 플레이오프에 모두 진출시켰다.

여기에 파워 넘치는 골밑플레이와 빠른 속공, 절묘한 패스를 선보이며 평균 20점대의 득점력과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 외국인선수 MVP 2회 수상등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인정을 받아 왔다.

올시즌에도 지난 2월19일 프로농구 사상 첫 통산7000득점 돌파, 1월4일 정규시즌 6000득점 돌파, 12월14일 통산 자유투성공 1200개, 통산3000리바운드 달성은 물론 4000리바운드를 눈앞에 두고 있는등 한국프로농구의 모든 기록에 갈아치우며 나름대로 이름값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올시즌은 전성기때의 기량에 훨씬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맥도웰은 올시즌 정상적인 출발을 하지 못했다.

시즌이 시작 되기전 가족문제와 발가락 부상등으로 별다른 훈련을 못해 코트 복귀가 늦어졌고 시즌이 시작되고 한참 뒤에야 팀이 연패에 허덕이며 꼴찌에 머물고 있을때 코트에 복귀했다.

맥도웰은 오프시즌때 충분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데다 31살의 적지 않은 나이와 운동부족으로 인해 몸이 불어 복귀이후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한 상대 팀들의 경계 대상 1호로 장단점이 들어나 집중 견제를 받아 예전 기량을 선보이질 못하는데다 전성기 시절 함께 했던 이상민이나 재키 존스등과 같이 손발이 맞는 파트너가 없어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떨어진 체력에 의욕만 앞서 있던 맥도웰은 중요한 순간 잦은 실책을 연발하며 팀의 패배를 안겼고, 결국 소속팀 빅스도 초반 부진이 계속 이어져 하위권 탈출에 실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게 되었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플레이오프 진출 보증수표라는 맥도웰이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최고 외국인 선수자리도 동양의 힉스와 SK나이츠의 트리밍햄, 코리아텐더의 이버츠등에 뒷처지며 2인자로 떨어져 주위에선 한물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올시즌의 활약과 성적, 그리고 주위 경쟁자들의 활약에 밀려 어쩜 내년시즌에는 한국프로농구 코트에서 못 볼지도 모르겠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