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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홈]“부동산시장 안정세 지속, 자금은 지방으로…”

입력 | 2003-02-26 17:42:00


“주택시장의 안정세는 200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대한주택공사)

“금년도 주택수요는 작년에 비해 크게 위축될 전망.”(국토연구원)

“2003년 부동산시장은 하향 조정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LG경제연구소)

부동산 관련 연구소나 기관이 보는 올해 부동산시장은 ‘흐리고 침침’이다.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 주택의 과잉공급 등 국내 사정 때문만은 아니다. 국제경제의 회복이 더디고 북한 핵문제 장기화, 미국 대 이라크의 전쟁 가능성 등 대외 변수도 이 같은 전망이 나오게 된 원인이다.

국토연구원은 ‘2003년 주택·토지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주택수요가 위축된 반면 공급은 크게 늘어 올해 주택매매가 상승률은 연간 0.5%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급등세를 보였던 지난해(16.4%)보다 무려 15.9%포인트 낮아진 것. 토지가격도 지난해 상승폭(2.6%)보다 크게 줄어든 1.7%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주현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또 “주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레저용 토지수요가 늘어나고 행정수도 이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수도권에 대한 투기억제 강화 등의 요인으로 투기수요가 지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용순 대한주택공사 책임연구원도 “올해 주택 건설 물량이 60만호를 넘어서는 데다 다세대·다가구주택 및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건설붐’에 힘입어 주택 공급 부족난은 크게 완화돼 주택 매매가는 1∼2%, 전세가는 2∼3%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도 전반적인 시장의 부진으로 토지가격 상승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지시장은 실물경제의 영향이 주택보다 크기 때문. 토지가격 상승률도 1∼2% 수준에서 완만한 상승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토공은 내다봤다.

김성식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가 하반기 이후 대외 불안 요인이 해소돼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는 금리상승→금융비융 부담에 따른 부동산 수요 위축→부동산시장 위축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주택가격 상승추이주택매매전세전국서울아파트전국서울아파트2001년 9.912.914.516.418.720.02002년16.422.522.810.110.812.22003년 0.5 0.7 0.9 2.0 2.5 3.3

차지완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