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LG건설
현금 1억원을 은행에 맡긴다고 가정해보자.
시중 은행 정기예금 금리 4.2%(하나은행)로 계산하면 연 420만원의 이자수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세금 16.5%를 떼고 물가상승률(3.8%)를 감안하면 연간 49만원이 손해다.
연이자 6.5∼7%인 이자지급식 후순위채에 맡긴다고 하더라도 다달이 받을 수 있는 돈은 48만원. 하지만 후순위채는 7년 이상 돈이 묶이기 때문에 환금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1억원을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어떻게 될까. 서울시내 목 좋은 곳의 오피스텔 예상수익률은 1000만원 보증금에 월 평균 100만원. 은행이자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만약 오피스텔이 아니라 한강조망권, 우수학군 등 잠재수요가 꾸준한 아파트를 산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아파트는 자신이 직접 거주하면서 시세차익까지 올릴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값 매매가는 2001년 말에 비해 작년 한해 동안 31% 가까이 뛰었다.
물론 올해 부동산 경기가 작년과 같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서울 강북뉴타운지정 확대, 행정수도 이전, 그린벨트 해제 등 부동산 가격 상승을 가져올 굵직한 호재는 여전히 남아있다.
‘실질금리 0% 시대’에 투자자들이 부동산, 특히 아파트를 주요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하는 이유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작년과 같은 아파트값 급등 현상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입지 여건과 평면 설계 등에 따른 아파트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차별화 조건을 잘 따져 선별 투자한다면 은행금리보다 월등한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군 프리미엄〓최근 안정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교육여건. 특히 새학기가 시작되는 봄에는 우수학군 지역으로의 이사가 잦다. 올해 학군 프리미엄을 누릴 아파트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은 서울 도곡주공 1차 재건축 아파트.
청담·도곡 저밀도 지구재건축 사업의 첫번째 사업인 도곡주공 1차는 총 3002가구로 26평형과 33평형 550여 가구를 3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26평형 분양 예정가격은 3억6900만원으로 인근 대치 삼성 26평형과 비교해 8000만∼1억원이 낮다.
학군 프리미엄을 누릴 지역으로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도 빼놓을 수 없다. 목동에는 초등학교 8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 4개 등 18개 학교가 자리 잡고 있고, 오목교를 중심으로 학원가가 밀집해 있다.
특히 이 일대는 입주예정 아파트가 많아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월에 입주하는 대원칸타빌 2, 3단지 32평형이 3억3000만∼3억6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고, 내년 8월 입주예정인 목동 현대아이파크 2차 31평형이 2억9000∼3억500만원 선.
또 4월엔 SK건설이 목동에 32∼78평형 210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평면 설계와 향, 층에 따라 가격차도 천차만별〓아파트에도 품질을 먼저 따지는 경향이 커지면서 평면설계에 따른 값 차이도 커졌다. 거실과 방 2개가 베란다와 마주보고 있는 3베이는 그렇지 않은 아파트보다 최소 5% 가격차가 난다. 주방의 동선이나 수납공납이 얼마나 많은 지 발코니의 폭과 화장실이 몇 개인지 등은 가격 차이를 내는 주요 요소다.
향이나 층에 따른 차별화도 커지고 있다. ‘로열층’ 개념이 차츰 높아져 지금은 10층 이상으로 거의 굳어졌고 최상층에 대한 선호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반면 향이 좋지 않은 아파트는 미분양으로 남거나 거래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
현관구조나 난방방식에 따른 가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계단식은 복도식에 비해 10% 정도 값이 비싸고 신도시 등 지역난방을 사용하는 곳은 난방비 부담이 적다.
▽이왕이면 대단지〓단지규모가 크거나 단지 내 시설이 좋은 곳도 투자가치가 높다. 단지규모가 크면 관리비가 낮다는 실리적인 이유 외에도 쾌적하고 조용한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또 대단지는 주변에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녹지공간도 확보된다는 장점도 있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강이나 산 등 조망권이 시원하게 확보된 곳, 지역 대표단지를 고르면 희소가치에 따른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서울 우수학군 지역 분양예정 아파트업체/사업명위치일반분양(가구)평형분양시기문의(02)현대,LG,쌍용도곡주공1단지재건축강남구 도곡동55026∼683월556-9563SK건설목동SK아파트양천구 목동21032∼784월553-5114현대산업도곡현대연립재건축강남구 도곡동13548∼9810월2008-9784한신공영해창재건축강남구 대치동 2122∼3011월3393-3319현대산업개발도곡주공2단지재건축강남구 대치동77325,3212월2008-9249현대산업개발도곡서린재건축강남구 도곡동31628∼4812월2008-9254
신도시 주요 지역난방 아파트지역아파트총 가구수평형매매가분당 분당동샛별 우방 811273825,000∼29,00035,000∼43,000분당 서현동시범 우성1874253224,000∼26,00034,000∼37,000산본 수리동설악한양8단지1342364621,500∼24,50026,000∼29,000산본 산본동동백개나리13단지1778252713,500∼14,80013,500∼24,800일산 마두동강촌라이프1549203212,000∼14,50021,000∼26,000일산 주엽동강선럭키롯데 966273216,500∼19,50019,000∼24,500중동 상동사랑벽산삼익선경 938374226,000∼30,00028,000∼32,000중동 상동꿈동산신안 668384526,000∼30,00030,000∼34,000평촌 달안동샛별한양4차1단지1262243214,500∼16,50021,000∼24,000평촌 부림동한가람한양 952243214,500∼17,00021,000∼24,000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