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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무선망 내달 전면 개방…모바일 환경 큰변화 예고

입력 | 2003-02-26 19:10:00


KTF(대표 남중수)가 3월 1일부터 무선인터넷망을 전면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F와 제휴관계가 없는 인터넷 업체들도 자유롭게 KTF 망 내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통신사업자가 꾸며 놓은 메뉴가 안내하는 대로만 무선 콘텐츠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던 소비자들도 원하는 서비스의 주소만 알면 얼마든지 해당 사이트로 직접 이동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도 3, 4월 중에 무선인터넷망을 전면 개방할 예정이어서 이른바 ‘모티즌’(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들은 90년대 중반,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갈 당시의 ‘변혁’을 경험하게 됐다.

3월 1일부터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KTF측과 별도 논의 없이도 KTF의 사업제안 사이트(www.ktfnewbiz.com)에 등록만 하면 무선망 내에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그동안 망을 빌려 주는 대가로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거두는 수익의 일정액을 수수료로 챙겨온 KTF는 이 수익을 포기하는 대신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과금을 대행해 주고 대행 수수료를 받는다. 그렇다고 KTF측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무선망 개방에 따라 콘텐츠가 풍부해지고, 사용자들의 무선인터넷 사용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통화료와 같이 징수하는 무선인터넷 사용료도 늘어나 통신 사업자들의 수익성은 결과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

소비자 입장에서 무선인터넷 이용 방법도 크게 바뀐다. 그동안 ‘매직n’ 버튼을 눌러야만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예를 들어 ‘3286#2’를 입력한 뒤 ‘통화’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다.

KTF 포털서비스 담당 박인수 상무는 “무선망 개방 초기에는 네이버 다음 등 유명 콘텐츠 사업자 위주로 서비스가 활발하게 이뤄지겠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선 인터넷 못지않은 엄청난 양의 사이트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NHN 이해진 사장은 “인터넷의 발달 단계상 무선망 개방은 시의 적절한 조치”라며 “앞으로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한 가지 주소로 해당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는 ‘2차 망 개방’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