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전시될 바오밥나무와 같은 형태의 모형. -사진제공 고양꽃박람회 조직위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희귀식물 ‘바오밥(Baobab) 나무’가 4월25일부터 5월8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리는 ‘2003 고양 세계 꽃박람회’ 기간에 국내 처음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최근 일본을 방문한 강현석(姜賢錫) 시장이 주일 마다가스카르 대사관과 접촉, 종(種) 보호를 위해 일본 도쿄대 시험장에서 키우고 있는 바오밥나무 한 그루를 전시하기로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바오밥나무는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 남부 건조지대와 케냐 등 열대 아프리카에서도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생장하는 희귀식물이다.
바오밥나무는 수령이 최고 5000년에 이르고 평균 높이 20m, 둘레 10m의 대형 나무이지만 이번 전시 때 선보이는 것은 높이 3m의 어린 나무이다. 바오밥 나무는 나무 윗부분에 몰려 있는 줄기가 뿌리 모양을 하고 있어 신이 실수로 거꾸로 심어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프리카에서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 나무에 구멍을 내 사람이 살거나 시체를 매장하기도 한다. 시 관계자는 “이 나무는 소설에 등장해 동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국제적인 희귀종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동영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