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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콩달콩 섹스파일] 토끼남성의 비애 … 치료법은 있다

입력 | 2003-02-28 16:20:00


아내: “만약 3분 후에 지구가 멸망한다면 당신은 뭘 할 거유?”

남편: “그야,당신과 사랑을 나눠야지!”

아내: “그럼, 나머지 2분은?”

남편: “!!!”

“요즘 들어 더 눈치가 보여요. 벌이도 신통찮은데 밤일도 속시원하게 못 해주니….”(29세·결혼 2년차 남성)

남편의 조루는 아내에게도 허무한 일이지만 남편 자신에게도 말 못할 스트레스를 준다. 조루란 단지 사정이 빨리 일어나는 현상만을 가리키는 용어가 아니다.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도록 남성 자신의 힘으로 사정 타이밍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쉽게 말해 조루란 늦냐 빠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정을 컨트롤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조루증의 진단은 전립선 질환 여부를 확인하고 귀두의 예민도 검사 외에 심리검사 등을 실시해 내린다. 귀두 예민도 검사는 귀두에 경미한 전기자극을 가해 남성이 느끼는지, 못 느끼는지를 파악해서 그 예민도를 체크하는 방법. 그리고 조루가 심인성 원인에 의해 생긴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 심리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섹스에 대한 불안감, 배우자에 대한 분노, 증오 등 다양한 정신적 상태가 사정을 빨리 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전립선 질환이 발견된 경우에는 가급적 빨리 치료하는 것이 급선무다.

귀두가 예민해 조기 사정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음경 배부신경 차단술이라는 외과적 수술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배부신경 차단술은 민감해진 감각신경만을 적절하게 차단해서 귀두의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수술법. 바르거나 뿌리는 조루 치료제가 효과가 있었던 환자라면 90% 이상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밖에 최소 6주 이상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는 행동치료 프로그램 요법도 있다.

이렇듯 조루는 치료될 수 있는 질환이다. 남성들이여, 비록 지구가 멸망하는 일이야 없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적어도 3분은 버텨야 하지 않을까?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전문의 (http://penis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