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28·현대)의 방망이가 연일 불을 뿜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의 초청선수인 심정수는 지난달 28일 개막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8회 등장, 가운데 안타를 뽑아내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자체평가전에서 솔로홈런을 날리는 등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후 최고의 타격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이승엽과 함께 나란히 8회 수비부터 투입된 심정수는 1-3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깨끗한 가운데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말린스는 볼넷 2개와 적시타, 실책으로 단숨에 3점을 뽑아내 4-3 한점차로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일궈냈다. 심정수의 안타가 팀승리를 이끌어낸 셈.
심정수는 “지고 있는 상황이라 짧게 끊어치려고 했다. 안타도 치고 팀도 이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반면 이승엽은 8회 타석에서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뒤 자체평가전 포함,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추신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이치로와 교체투입됐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키(29). 올시즌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히는 마쓰이는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2회 3루땅볼로 물러났으나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상대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때려내 약간 운이 좋았다. 첫 경기에서 홈런을 쳐 행복하다”고 밝혔다. 3타수 1안타 2타점.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15분에 시작된 이 경기는 일본에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마쓰이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양키스의 쿠바출신 투수 호세 콘트레라스는 2이닝 동안 만루홈런 1개 포함, 3안타 2볼넷으로 5점을 내줘 실망스런 데뷔전을 치렀다.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5번타자겸 1루수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비로 경기가 취소돼 출전하지 못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