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산되는 골프공은 1966년 1600만 다스에서 지난해 1억 다스로 매년 꾸준히 늘어났다. 한 해 생산되는 골프공으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모두 채울 수 있다고 한다.
골프공을 한 개도 잃어버리지 않고 라운딩을 끝내는 골퍼가 얼마나 있을까. 초보자들은 준비한 골프공을 모두 잃어버린 경험도 있을 것이다.
미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1년 동안 골퍼들이 잃어버리는 골프공의 수가 10억개에 이른다. 사라진 골프공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을 만큼 많은 양이다.
그렇다면 골퍼가 잃어버린 골프공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워터해저드, 나무 속 등 골프공이 숨는 곳은 매우 다양하다. 미국 TPC 소우그래스 코스의 17번 홀 워터해저드는 매년 12만개 가량의 골프공을 집어삼킨다. 샌프란시스코 올림픽 클럽에서 삼나무 한 그루를 잘랐는데, 200개의 골프공이 쏟아져 나온 적도 있다.
이곳저곳에서 ‘미아’가 된 골프공은 수거회사가 모아 다시 활용한다. 재활용되는 골프공의 수는 전체 생산량의 10%에 이르는 1억개 정도. ‘운이 좋은’ 골프공은 골프숍 진열대에서 중고품으로 다시 판매되고 나머지는 골프연습장으로 넘겨져 닳고 닳도록 혹사를 당한 뒤에 ‘생’을 마감한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엔 골프공 재활용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잃어버린 골프공을 수거해 다시 사용한다면 자원을 크게 절약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