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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등 59개家 1000억이상 주식보유

입력 | 2003-03-02 15:20:00


국내의 59개 집안이 주식의 가치만 1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부호(富豪)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주주 지분변동 조사업체인 미디어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은 2일 "그룹 총수와 직계비속이 보유한 상장 또는 등록주식은 올 1월20일 종가, 비상장 주식은 순자산가치로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위를 차지한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일가의 보유 주식은 3조8709억원으로, 1년 동안 6716억원 증가했다. 주력기업인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상장기업의 주가가 떨어졌지만 비상장 삼성생명이 대규모 이익을 내 주식평가액이 급증한 덕분으로 분석됐다.

2위인 신격호(辛格浩) 롯데그룹 일가는 약 2조8764억원으로 1년 동안 3600억원이 증가했으며, 3위를 차지한 이명희(李明熙) 신세계그룹 일가(1조1507억원)도 같은 기간 2500억원이 늘었다. 롯데그룹과 신세계는 경기침체에 상대적으로 내성이 큰 내수 관련 업종을 다루고 있어 증시약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더 올랐다.

교육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 대거 부호 대열에 합류한 점도 눈에 띈다. '눈높이 교육'의 대교그룹 강영중(姜榮中) 회장 일가가 7위를 차지했으며, 교원그룹 장평순(張平淳) 사장 일가(2725억원)는 15위, 재능교육 박성훈(朴盛壎) 회장 일가(1278억원)도 45위에 올랐다.

한편 벤처기업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침체로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크게 줄었다. 안철수연구소 안철수(安哲秀) 사장 등은 1000억원 이상 부호 대열에서 탈락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