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분야가 혁명을 맞고 있다. 관련 글로벌 기업들도 차세대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연구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PC와 인터넷 중심의 IT산업 패러다임이 디지털 융·복합화(디지털 컨버전스)에 따른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으로 급속히 바뀌면서 기업들도 재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정보기기로 필요한 정보를 얻도록 하는 것.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능형 휴대전화, 홈네트워크, 무선랜 등 유비쿼터스 관련 산업은 2005년 세계 시장 규모가 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침체된 IT산업을 이끌 성장엔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PC는 2억대, PC 외의 정보기기는 100억대 이상이 보급되고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대중화돼 PC,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 가전제품 등이 유무선 인터넷으로 통합되는 유비쿼터스 혁명이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삼성전자 노키아 등 IT 분야 대표 기업들은 올 들어 미래 생존전략 차원에서 이 분야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각 기업이 기존 주력사업 이상의 역량을 유비쿼터스 관련 분야에 기울이면서 IT업계의 ‘전공 파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컴퓨터와 통신 기능을 합친 복합기능 칩 및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고, 컴퓨터 운영체제 업체인 MS가 신개념 휴대전화기를 선보였다. 가전업체인 소니가 정보기기 및 디지털 홈네트워크 사업을 강화하고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휴대전화 업체들이 차세대 휴대전화용 운영체제 개발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에서는 가전업체인 LG전자가 냉장고 TV 등 가전제품을 전력선과 무선랜으로 통합한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선보여 디지털컨버전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업간 제휴를 통한 신규사업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IBM은 최근 AT&T, 인텔과 제휴해 초고속 무선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고, HP는 MS와 손잡고 모바일 정보기기 및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MS와 제휴해 홈네트워크 시장의 핵심기기인 홈미디어센터 분야 사업에 나섰다.
국가 차원의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은 유비쿼터스 산업을 키워 경제를 살린다는 전략 아래 정부 차원의 ‘u저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도 MS, 시스코시스템스, 인텔 등 메이저 업체들을 앞세워 IT분야의 지배력을 유비쿼터스로 상징되는 ‘포스트 IT’ 시대까지 지속시킨다는 전략이다.
정보통신부는 2007년까지 가정, 공공장소, 도시시설물을 초고속 유비쿼터스 네트워크로 통합한다는 ‘u코리아’계획을 수립했다.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