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이는 셔츠,나팔바지,그룹 '비지스' 그리고 70년대 디스코가 돌아온다.!
디스코 열풍을 불러왔던 영국 웨스트엔드의 팝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가 국내에서 초연된다.특히 이 공연은 국내 뮤지컬로는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보편화된 '트라이 아웃' 방식을 도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트라이 아웃은 미국에서 뮤지컬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기에 앞서 지방 소도시에서 몇 달간 이뤄지는 시험 공연이다. 트라이 아웃 공연을 하면서 관객의 반응을 본 뒤 3, 4개월간 작품의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브로드웨이무대에 올리는 것. 트라이 아웃 공연을 할 경우 보다 다듬어진 작품을 본 공연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반면 트라이 아웃 과정에서 관객이나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을 경우 브로드웨이 입성이 무산되기도 한다.
‘토요일밤의 열기’ 본 공연은 4월 5일부터. 트라이 아웃 공연은 15∼30일 보름간 서울 광진구 능동 리틀앤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 공연의 연출을 맡은 연극 배우 윤석화씨는 “관객들에게 좀더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작품과 비평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 적지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트라이 아웃 공연을 처음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트라이 아웃 공연에만 드는 비용은 약 3억원이며 뮤지컬의 전체 제작비는 30여억원이다.
70년대 디스코 뮤직과 춤의 매력을 한껏 맛볼 수 있는 뮤지컬 ‘토요일밤의 연기’가 무대에 오른다. 맨 앞쪽은 주인공 ‘토니’ 역에 더블 캐스팅된 주원성. 사진제공 클립서비스
이 작품은 무명 배우 존 트래볼타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를 뮤지컬로 만든 것. 뮤지컬의 스토리는 영화와 큰 차이가 없다. 뛰어난 춤솜씨를 자랑하는 브룩클린의 평범한 청년 토니를 통해 스무살 안팎의 젊음이 흔히 겪는 사랑과 고민,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을 춤과 함께 보여준다.
인기 그룹 ‘비지스’의 ‘스태잉 얼라이브’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 ‘트래저디’ 등 70년대를 수놓았던 디스코 뮤직으로도 유명한 작품.
이 뮤지컬은 영화가 나온지 21년뒤인 1998년 영국 웨스트엔드 팔라디움 극장에서 초연됐다.
존 트라볼타가 맡았던 주인공 토니 역은 주원성과 박건형이, 여주인공 스태파니역은 최정원과 김선영이 더블 캐스팅됐다. ‘비지스’의 음악에 맞춘 현란한 디스코 춤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매력인 만큼 3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춤실력을 위주로 주연과 조연 배우들을 선발했다. 화려한 70년대 복고풍 의상은 국내 톱 디자이너인 박윤정씨가 맡았다.
트라이 아웃 기간 동안 ‘디스코 붐’ 조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 뮤지컬의 마케팅대행사 클립서비스의 홍승희 팀장은 “공연장 로비에 실제 디스코장과 같은 무대를 마련해 ‘오늘의 존 트라볼타 뽑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 아웃 공연은 일종의 시연회 개념이므로 티켓 가격은 본 공연보다 30% 싸다. 예술회관 1층 관객석(1000석 규모)에 한해 티켓을 판매한다. 트라이 아웃 티켓 예매는 뮤지컬 홈페이지(www.nightfever.co.kr)를 통해 하면 된다. 트라이 아웃 공연은 VIP석과 R석만 판매한다. VIP 4만9000원, R석은 3만5000원. 화∼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6시, 일요일 오후 3시. 02-501-7888.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