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차량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면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도로공사 호남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16일부터 12월31일까지 88고속도로 전남 담양∼경남 함양 구간(80㎞)에서 주간 전조등 켜기운동을 벌인 결과 28건의 교통사고 발생, 2001년 같은 기간 45건에 비해 37.8%가 감소했다. 또 사상자수도 31명에서 25명으로 줄었다.
사고 내용별로는 중앙선 침범이 10건에서 5건으로 절반이나 줄었고 과속은 10건에서 7건으로, 졸음운전은 13건에서 11건으로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조등 점등율은 버스가 62%로 가장 높았고 승용차는 19.3%, 화물차는 17.9%로 나타났다.
호남본부는 88고속도로에서 낮시간에 전조등 켜고 운행하는 것이 교통사고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나자 화물차 등 운송업계의 참여를 유도하고 고속도로 나들목과 휴게소 등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호남본부 관계자는 “주간에 자동차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면 비올때나 일몰 일출시 다른 차에게 자신이 운전하는 차의 움직임을 알려줘 주의력과 식별력을 두배 이상 높일 수 있다”며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추돌을 예방하고 2차선에서는 정면충돌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88고속도로는 전남 담양에서 대구 옥포간 183㎞로 84년 완공됐으며 전국 고속도로 가운데 유일하게 왕복 2차선 도로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