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휴식?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유럽에 나가있는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은 졸린 눈을 비비며 TV앞을 지키게 만들고 있다.
이번 주말도 예외는 아니었다.
황금 연휴인 지난 2일 새벽 3시 30분.
TV에서는 2명의 스타가 모습을 드러냈다.
초롱이 이영표(25.아인트호벤)와 진공청소기 김남일(26.엑셀시오르)이 그 주인공들이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이 바라는 바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의 원정경기를 승리에 공헌을 했다.
헤렌벤의 주공격수 누르멜라를 완벽하게 막아냈을뿐만아니라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어내는 등 팀의 1-0승리에 톡톡히 한 몫을 해냈다.
같은 시각 깜짝 데뷔 경기를 치른 김남일 역시 코스터 엑셀시오르 감독의 극찬을 받았고 경기 후 팬들이 선정하는 경기 MVP에 올랐다.
일요일 아침부터 축구팬들은 이들의 소식을 접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축구팬들의 기쁨은 여기서 끝나질 않는다.
일요일 밤이 깊어가는 시간에 송종국(24·페예노르트)이 팬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84일간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며 돌아온 송종국은 착실하지만 위협적인 플레이로 NBA 브레다와의 홈경기에서 팀의 2-1 승리를 이끌어냈다.
부상 이후 첫 경기였지만 위력적인 플레이는 여전했다.
이처럼 국내 축구팬들을 열광시키며 피곤한 주말을 보내게 만드는 것은 네덜란드의 태극전사만이 아니다.
새벽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TV에 매달린 팬들을 인터넷으로 끌어당긴 것은 터키의 이을용(28ㆍ터키 트라브존스포르)와 시미즈 S-펄스의 안정환(27).
유럽행으로 어수선했던 안정환은 연습경기지만 헤트트릭을 기록하면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섰다.
이을용 역시 선발출장해 풀타임을 뛰어다니면 골 감각을 완전히 회복시켰다.
여기에 차두리, 설기현까지 가세하면 그야말로 주말이면 해외파 선수들 때문에 잠도 설치고 다른 일도 전혀 못하는 힘든(?) 삶이 만들어진다.
월요일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해외파 축구 선수들 때문에 피곤한 주말을 보낸 축구팬들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피곤한 주말을 보내기는 하지만 항상 흐뭇한 미소를 담고 있는 축구팬들의 기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