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가벼워졌다’는 기성세대의 곱지 않은 눈길 속에서도 책을 대하는 전문인의 비중은 한층 무거워졌다. 투철한 장인의식으로 무장한 새 세대의 출판기획자와 편집자들은 인문-논픽션, 교양-실용 등의 장르를 허물며 독자에게 한층 다가서는 실험을 성공시키고 있다. 또 이들 중 여성 출판인들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새 세대의 주류는 90년대 초반 사회에 나온 ‘80년대 학번’. 글이 가진 ‘변화의 힘’을 굳게 믿고 출판에 뛰어든 이들은 90년대에 출판 현장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실전을 익힌 뒤 오늘날 출판계의 핵심으로서 의미있는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30, 40대 여성 출판인 경영능력 앞세워 대약진 ▼
“10년 전만 해도 여성 출판경영인은 동류(同類)가 없는 외로운 존재였죠”.
김영사 박은주 대표의 회상. 오늘날엔 푸른숲 김혜경 대표, 사계절 강맑실 대표, 현암사 형난옥 대표 등 종합 출판기획을 이끌고 있는 여성 출판경영인들 외에 명상서와 문학의 절묘한 결합으로 인기를 끄는 이레 고석사장, ‘작가정신 소설향’으로 중장편 소설의 바람을 일으킨 작가정신 박진숙 사장 등 색깔 있는 책들을 내고 있는 여성 출판인들이 출판가의 새로운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전문 편집자’ 의 새 세대로는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와 ‘살바도르 달리’ ‘유혹의 기술’ 등 대중적 인문 교양서를 성공시킨 이마고의 김미숙 대표 등이 여성 출판인계의 ‘젊은 목소리’로 제 색깔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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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 편집자’에서 ‘전문 편집자’시대로 ▼
90년대까지를 시인, 소설가, 평론가의 직함을 지닌 ‘문인 편집자’의 시대였다고 한다면 최근 김광식 책세상 주간, 김학원 휴머니스트 대표 등 ‘비(非)문인’ 또는 ‘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