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한 한국 투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맏형인 박찬호는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구장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장하여 2이닝 동안 6안타, 2사사구 5실점으로 극도로 부진했다.
올 시즌 마무리에서 선발로의 보직 변경을 노리고 있는 김병현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며 3실점.
몬트리올의 김선우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 내용을 보이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며칠 전까지의 기사만 보면 박찬호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여 예전의 기량을 회복했다는 등의 긍정적인 기사를 내놓았지만 첫 시범경기에서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던 것.
사실 기사 내용과 경기 성적이 달랐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에서 구독률과 시청률 등을 높이기 위해 확인이 되지 않은 추측성 기사와 자극적인 기사를를 내보낸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박찬호가 100% 구위 회복’, ‘환상 피칭’ 등의 기사를 톱기사로 내보낸 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적응 중이라더라 식의 기사로 얼버무리는 경우가 비일비재.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최대한 이끌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이용하여 기사를 내보낸 뒤 결과에 따라 말을 뒤바꾸는데 익숙한 것이 언론이다.
다른 예를 들어보면 지난 1일 최희섭이 연습 경기에서 2타수 2안타를 휘두르며 맹활약하고 2일에도 출장하자 베이커 감독의 신뢰를 완전히 굳혔다라고 보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모여 끝없는 경쟁을 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신인에 가까운 최희섭이 감독의 신뢰를 굳혔다 라는 표현은 쉽게 할 말이 아니다.
4일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최희섭이 남은 경기에서 출장하지 못한다거나 기회가 줄어든다면 또 어떤 얘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과장된 기사보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올바른 판단을 돕는 진짜 기사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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